[WWDC26] 애플 시리AI 올해는 진짜 나올까?

애플의 WWDC26 키노트의 주인공은 단연코 ‘시리 AI’였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오랫동안 이 개발자 컨퍼런스의 중심을 차지했던 iOS나 macOS 같은 각 운영체제의 세세한 소개는 싹 없애고 새로워진 ‘애플 인텔리전스’와 이를 바탕으로 싹 달라지는 시리의 역할을 소개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나오는 것 맞죠?

애플 인텔리전스의 발표를 언뜻 보면 ‘어, 저거 다 아는 기능 같은데?’,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이미 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약간 싱겁게 느끼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애플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쓰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드디어 기다렸던 아이폰과 맥의 인공지능에 대한 역할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이 반가웠을 겁니다.

이번 이야기는 WWDC26의 내용을 읽고 애플 AI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또 애플은 AI로 무엇을 하려는지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지요.

https://youtu.be/TOJ34BcZPz0

애플 인텔리전스 2024년의 약속은…


시간 참 빠릅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세상에 처음 공개한 게 지난 2024년 WWDC였으니,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당시의 AI 기술은 ‘이제 막 그 가능성을 넘어서 무언가 엄청난 걸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애플은 그 직전까지도 다소 잠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왜 애플은 오픈AI나 구글, 메타처럼 거대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느냐"는 날 선 지적들이 쏟아졌었죠. 늘 많은 것을 비밀로 해 오는 애플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잠잠하다는 인상을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애플도 이 AI 중심의 변화를 누구보다 기다려 왔을 겁니다. 뉴럴 엔진을 도입하고, 머신러닝 관련 개발 도구들을 누구보다 빨리 만들어서 AI 시대를 준비했던 게 바로 애플입니다. 그런데 챗GPT로 다른 방향의 파도가 너무나도 갑자기, 그리고 크게 밀려왔습니다. 애플로서도 AI의 방향성이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것과는 너무 달라 고민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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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서, 그동안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었던 애플의 철학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이 선택한 길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끌어 안는 AI가 아니었습니다. 기기를 중심으로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나만의 비서'였죠. 인공지능에 내 개인정보를 통째로 맡기는 게 왠지 찜찜하고 걱정스럽다는 일반인들의 시선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결정이었습니다.

애플은 이를 위해 대부분의 AI 처리를 기기 내부, 즉 온디바이스(On-device)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어야만, 역설적으로 유저의 가장 깊은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논리였죠. 이 결정은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이 공감 가는 대목입니다. 일반적인 개인정보 접근도 걱정인데, 인공지능과 결합되는 건 무슨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는 일이죠.

당시 애플이 준비했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기기 내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하고, 기억하고, 그 안에서 모든 개인 정보들 사이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시리를 통해 내 일상에 더 깊이 접근하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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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디 쓴 개인정보, 로컬 AI의 대가

하지만 그 결정의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당장 기기가 이 무거운 AI를 돌릴 만큼 충분한 성능을 내야 했는데, 일단 메모리 부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애플은 이 거대한 AI 플랫폼의 첫 단추를 ‘8GB 메모리’라는 제한 속에 묶어야 했고, 당장 그 당시엔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에서만 돌아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었죠. 애플도 AI가 이렇게까지 될지 몰랐던 거라는 걸 이 아이폰 15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AI 모델 개발 자체도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머신러닝 기반의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검증하면서 시간을 두고 완성되는데, 애플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유저의 데이터는 절대 학습에 쓰지 않겠다는 강한 원칙을 세워두었으니, 깨끗하고 합법적인 학습 데이터 세트를 모으는 것 자체가 엄청난 난제였을 겁니다. 제아무리 애플이라 해도 몇 달 만에 뚝딱 뚝딱 완성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을 거예요.

더군다나 그 시절엔 오픈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구글이 반격하고, 앤트로픽 같은 새로운 강자들이 튀어나오던 ‘AI 대격변기’였습니다. 세상의 관심과 인재, 인프라가 모두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 클라우드 AI로 쏠릴 때였죠. 성능과 데이터가 극도로 제한된 모바일 기기 안쪽으로 파고들겠다는 애플의 전략은, 지금 돌이켜봐도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1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대만큼의 언어모델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고, 시리의 대대적인 진화도 뒤로 미뤄졌습니다. 작년 WWDC25 때 무언가 터질 줄 알았지만, 애플은 그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죠. 이건 단순한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모바일 경험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였습니다.

변화의 시작, 구글과 손을 잡다

그 사이에 정말 별별 이야기가 다 나왔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애플은 결국 올해 년 초, 구글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본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새로 만들기 시작했죠. 어떻게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애초에 애플은 세상의 방대한 정보는 챗GPT 같은 외부에 맡기는 구조로 시작했고, 어떤 AI 플랫폼이든 유연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거든요. 그 분야는 애플의 핵심 경쟁 영역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내 개인정보의 맥락을 정확히 읽어내는 ‘시리의 핵심 뇌’를 고도화하는 건 정말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 중 하나가 바로 구글이었습니다. 원래 구글 AI가 가장 잘하는 게 뭘까요? 유저들의 개인정보와 활동 로그 사이의 맥락을 읽어서, 이 사람이 지금 뭘 좋아하는지, 뭘 사고 싶은지, 어디로 여행 가고 싶은지 미리 짚어내는 분석, 그러니까 일종의 ‘관심법’입니다. 이게 곧 구글의 광고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입니다. 게다가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는 사람의 말귀를 가장 잘 알아듣고 세상을 깊게 이해하는 AI 모델로 꼽힙니다. 애플이 당장 목말라하던 조건을 구글이 다 가지고 있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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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회사는 오랫동안 협업을 해 왔고, 서로의 기술적 방향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애플로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오픈AI나 앤트로픽에 비해 구글은 데이터 투명성을 비롯한 AI를 다루는 방법들이 잘 공개되어 있다고 봤을 겁니다. 근본적으로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AI와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두 회사는 방법은 다르지만 원칙과 방향성은 닮아 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2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의 파운데이션 모델은 바로 이 구글 제미나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개발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애플이 구글 제미나이를 날것 그대로 가져다 쓴 건 아닙니다. 애플은 여전히 처음의 약속, 즉 ‘개인정보 보호’라는 철칙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기기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건 기기에서 하고, 성능이 모자라면 철저하게 보안이 통제된 클라우드에서 컴퓨팅만 돕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한 것이죠. 물론 여기에는 시리 AI의 새로운 역할과 성격도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번 키노트에서도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이 꽤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AI는 강력한 기술이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해내지만, 세상이 지금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걱정된다"*라고요. 사실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AI가 너무 편리해서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는 데에 따라 어느새 이 AI 서비스는 저의 거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사소한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 개인 정보와 최근 관심사를 엮어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요?"라고 제안해 올 때, 편리하면서도 순간 섬뜩할 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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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AI의 방향성, ‘행동하는 AI’로 진화하다

이번 애플 키노트는 이 진화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확장, 그리고 시리 AI의 실제 기능에 완전히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제 애플 인텔리전스는 언어에 대한 이해가 훨씬 매끄러워졌고, 세상 밖의 최신 정보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똑똑한 답을 만들어냅니다. 요즘 트렌디한 LLM들의 핵심 요소를 제대로 흡수한 거죠.

이미지 처리도 몰라보게 강력해졌고, 무엇보다 시리가 말을 할 때 훨씬 자연스럽고 감정이 풍부해졌습니다. 목소리의 억양과 감정 톤이 마치 구글의 ‘제미나이 라이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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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플이 2년 전 약속했던 것처럼, 시리는 내 개인정보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대답을 조립해 냅니다. 이번에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데이터의 정리’인데요. 사실 애플은 이번 키노트에서 OS들의 겉모습 변화를 크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금 베타 OS를 올려봐도 눈에 띄는 시각적 변화는 크지 않아요.

대신, 보이지 않는 내부 데이터 처리 구조를 통째로 뜯어고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스케줄러를 정리해서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끌어올렸고, 데이터를 불러오고 전송하는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데이터 검색 역시 훨씬 정확해졌죠. 이건 뒤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데이터 학습과 정리가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자, 그리고 이번 WWDC에서 시연된 앱 연동 예시들을 보면 아주 흥미로운 공통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던진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행동(Action)’입니다. 키노트 시연 장면들을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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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다가 시리에게 묻습니다. "여기 정확히 어디야?" 시리가 위치를 답하죠. 이어서 다시 묻습니다. "제프가 최근에 이사했다고 했는데, 집이 어디라고 했지?" 시리는 그동안 제프와 주고받은 메시지와 이메일을 전부 꿰뚫고 있기 때문에 단숨에 새 주소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연속해서 *"그럼 제프 집에 갔다가, 아까 그 사진 속 장소까지 가는 길 좀 알려줘"*라고 하니까, 시리가 곧바로 애플 지도를 띄워 내비게이션 경로를 띄워줍니다.

이번엔 월드컵 일정에 대해 묻습니다. 시리는 단순히 텍스트로 답하는 걸 넘어, 최근의 지식 그래프 기술처럼 국가별 경기 일정을 깔끔한 그래픽 카드로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이걸 보고 특정 경기를 콕 집어서 두 나라의 대표 음식이 뭔지 물어보면 시리가 척척 설명해 주죠. 마지막으로 *"이 음식들을 포함한 메뉴랑 월드컵 경기 일정 넣어서 단체 메시지 방에 초대장 좀 보내줘"*라고 말하니까, 시리가 그 내용을 고스란히 담은 메시지 창을 띄워 확인을 받습니다. 유저는 그저 전송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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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항공사와 전화통화를 하는 상황도 재미있습니다. 신호음이 가는 짧은 사이에 시리가 상대방 번호가 항공사라는 걸 알아채고, 유저가 왜 전화를 거는지 의도를 파악합니다. 보통 예약 확인이나 변경 때문이겠죠? 시리는 즉시 내 이메일을 뒤져서 항공 스케줄, 편명, 예약 번호 같은 핵심 정보를 화면에 미리 팝업으로 띄워줍니다. 상담원이 연결됐을 때 정보를 찾느라 허둥댈 필요가 전혀 없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결국 시리 AI가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지는 유저를 대신해 ‘무언가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걸 한 단계 더 고도화한 것을 우리는 ‘에이전트 AI(Agent AI)’라고 부르죠. 최근 맥 미니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오픈 소스 기반의 ‘오픈클로’나, 마치 사람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은 것처럼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구글의 ‘제미나이 스파크’ 같은 흐름입니다.
사실 제가 시리에 진짜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이 에이전트 AI 영역입니다. 하지만 현재 에이전트 AI는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엄청나게 큽니다. 한마디로 ‘이 녀석이 스크린 뒤에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죠. 시스템의 거의 모든 권한을 쥐어주다 보니, 까딱 잘못하면 엉뚱한 물건을 결제해 버리거나, 내 민감한 개인정보를 엉뚱한 메일로 전송하고, 심지어 주식 계좌를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결국 필요한 게 ‘안정성과 철저한 신뢰’입니다. 애플이 그동안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개인정보 보호를 외치고 AI 도입을 늦췄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완벽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만, 나중에 유저가 안심하고 AI에게 과감한 행동 권한을 넘겨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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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플의 AI 경쟁력은 ‘신뢰’에 있다

물론 이것도 지금 당장은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구글은 최근 구글 I/O를 통해 이 에이전트 AI를 중심에 두고 강력한 개인 정보 처리를 구현해 나가고 있죠. 반면 애플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고, 현재의 모델 수준으로는 유저들의 완벽한 신뢰를 얻기엔 갈 길이 멉니다. AI 기술은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유저가 체감하는 정서적인 안정감도 중요하니까요. 구글은 구글대로, 애플은 애플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에 자신들이 갈 방향성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개인정보를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유저의 의도를 읽어낸 다음 단계는 결국 ‘행동’에 있다는 것을요. 애플이 그토록 빌드업해 온 신뢰의 가치가 이 ‘행동하는 AI’와 곧바로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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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어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는 미국에서 ‘영어’로만 우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베타뿐만 아니라 올가을 정식 출시 시점에도 이 제약은 유지될 예정입니다. 물론 애플이 공식적으로 한국어 지원을 약속하긴 했습니다. 다행히 유럽이나 중국은 여러 규제와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당장 사용이 불가능해서 우리 차례가 좀 더 빨리 돌아올 것 같긴 하지만요. 아무래도 올 연말쯤은 되어야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진정한 시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에 서운한 점도 많고 아쉬움도 남지만, 기대가 되는 건 분명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같은 강력한 AI를 일상에서 쓰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걸 서드파티 앱으로 쓰는 것과, 내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 밑단에서 마음 편하게 녹아들어 처리해 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거든요. 앞으로 시리를 쓰면서 "어? 얘가 이걸 어떻게 알았지?"라며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좋아, 역시 잘 알고 있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쓰는 일상의 AI는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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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AI 원천 기술이 뛰어나네, 못하네 논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핵심은 우리는 그저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라는 하드웨어 안에서 이 훌륭한 서비스들을 복합해서 잘 쓰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애플은 원래 모든 기술의 원천을 직접 발명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세상의 좋은 기술들을 가져와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쉽고 편리한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기업입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의 훌륭한 AI 모델은 LG의 디스플레이나 삼성의 메모리처럼 애플 기기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가장 좋은 재료’일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애플이 이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어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갈지 즐겁게 지켜보고 기대하면 될 것 같습니다.

드디어 방향성과 좋은 재료가 준비됐고, 이를 든든하게 받쳐줄 강력한 프로세서를 품은 기기들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진짜 애플다운 방법으로 AI를 보여줄 차례입니다.